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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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에서 막걸리 안주로.... 1398.

혜 촌 2010. 2.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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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까지도 여름 비 같은 봄비가 내리다가 그치니

제일먼저 눈에 띄는것이 요놈들 쪽파의 선명한 초록빛이다.

 

겨우내 죽은듯이 있으면서 금실이와 돌쇠 발에도 밟히고

눈속에서 며칠간 묻혀있기도 하더니만 

가장 먼저 내게 봄 인사를 건넨다.

 

하긴 시중에는 벌써 다 자란 쪽파들이 나왔더라만

산촌에 살다보니 지놈들은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는 모양인데

조금 늦게 자라기는해도 겨울을 이겨 낸 저 쪽파의 맛을 누가 감히 흉내낼 수 있으랴...

 

저놈들이 조금 더 자라는 어느 봄 날이면

 깨끗이 씻고 잘 다듬어 조개살 다져넣은 파전으로 만들어

원두막에서 막걸리 안주로 해야겠다.

예쁜 선녀 오시는 그 날에 맞추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무리 비가와도 밥은 먹어야겠기에

농협 상품권으로 쌀을 바꾸어왔다.

오른쪽이 현미 쌀이고 왼쪽이 흰 쌀이다.

무농약에 오리로 키운 쌀이라고 10킬로짜리 한 푸대에 3만 천원씩이란다. 

 

오리 쌀 밥 먹어 보실래요 쪽파 파전 드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