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우물가에서 숭늉 찾듯이.... 1475.

혜 촌 2010. 7. 2. 21:41
728x90

 

 

병아리들이 아직도 스스로 홰에 올라가지않아 저녁마다 잡아서 올려주는데

없어진 줄 알았던 한마리가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지금은 18마리 그대로다.

내 딴에는 이틀을 헤아렸는데도 없던놈이 어디에 있다가 나타났는지 신기하다.

아마 풀 숲에 숨어 지냈거나 내가 치매 초기증상이거나....ㅎㅎ

 

다 같이 모이를 주고 키우는데도 저녁에 한 놈씩 잡아 올리다보면

제법 큰 놈은 큰데 작은 놈은 아직도 처음 올 때 그대로인것 같다.

다섯마리 정도가 그런데 특별관리를 할까 말까 생각중이다.

 

"형님! 부산내려 올 때 촌닭 좀 사다주소!.." 후배 전화에 "몇마리나 필요한데?.."했드니

대뜸 "열세마리, 토요일날 갔다주소!.."다.

"야! 내가 무슨 닭장사가?..토요일은 안내려가고 일요일날 간다. 그때도 되나?.."

"형님! 일요일 행사에 쓸려는데 좀 챙겨주소. 우짜는교?..." 완전 어거지다.ㅎ 

 

부랴부랴 동네 닭 키우는 집에 전화해서 토요일 오후에 부산까지 배달 좀 하라고 했드니

열세마리라는 말에 혹 해서 배달해 준단다.

그 대신 잡아만 주는데도 한 마리에 2만8천원씩에....

 

내 닭은 아직도 병아린데 평소에 이 동네 촌닭에 맛을 들인 이 후배는 수시로

한 두마리씩  부탁하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열 세마리란다.

짜슥.. 내 병아리 크고나면 시키지 돈이 35만원이나 되는데.....ㅎㅎ

 

우물가에서 숭늉 찾듯이 이제 병아리 넣어놓고 벌써 배가 아파이러니

큰 일하기는 날 샌것 같다.ㅎ

그나저나 병아리 몇마리 더 사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