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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배추가 미쳤다.
해그름 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는
이렇게 멀쩡한 놈들이
햇살이 눈부신 오후만 되면
죽은듯이 낮잠을 잔다.
밤에 자는게 진짜 잠인데
밤새 말똥말똥 하던 놈들이
오후만 되면 이렇게 뒤비져 자니
환장 할 일이다.
이 폼으로 봐서는 다 죽을 것 같은데
밤새 또 살아나니 기똥찰 수 밖에 ....
왼쪽 두 고랑은 일반배추고
요놈들은 모종값도 더 비싼 "항암배추"인데
항암은 고사하고 지놈들이 먼저 죽게 생겼다.
저녁 뉴스에 가을장마에 태풍 두개에
잦은 비 때문에 김장배추가
전국적으로 저놈들과 같다고 하면서
저게 "뿌리혹병" 이란다.
아무리 그래도 낮에 디비져 자고
밤에만 싱싱한 저놈들이
김장 김치될까?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뽑아 버릴수도 없고
사람 참 환장 하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