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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부부동반으로 온 네 팀에 집사람, 수행원 네 사람까지 열 네명이
북적거린 산촌의 가을 밤이 뜨겁게 불 타 올랐다.
잘 익은 언양 불고기와 어우러진 소주, 맥주, 양주가 낙엽지는 느티나무 아래
장식 하트등을 밝힌 마당에서....
행여 오실지 모를 선녀를 위해 키우던 늦 상추에다 벌써 속이 꽉 찬 김장배추 두 포기
처음으로 뽑아 쌈 배추로 대령하고 가지산 운문재에서 구해 온 도토리 묵, 고로쇠 된장
간장으로 무장한 양념장에 청정 풋 고추.....
맛과 멋이 정과 범벅이 돼 빚어 진 고기 부족사태를 긴급 공수작전으로 해결하고
후식으로 준비 한 군밤이 벌어질 때 마다 모두의 마음도 열리고 있었다.
따뜻한 황토방을 위해 일찍부터 넣던 군불이 고기굽는 밑 불 한다고 계속넣은 바람에
이불을 있는데로 다 깔아도 뜨거운 양철지붕 꼴이라 선녀들이 잠 자는데
행복한 고생을 좀 하긴 했어도 .....
한 아파트에 살면서도 소원했던 사람들의 관계가 만남으로 두터워지고
하룻밤을 같이 자면서 형제처럼 가까워지는 정이 생겨나는 거 보면
만남이란 우리가 되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