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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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리지 않고 가꾸지 않으면.... 1455.

혜 촌 2010. 5. 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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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처음에는 나도 "유별나게 기술이 필요한 농사법"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갱상도 말로 "깰바즌 농사"가 유기농이다.ㅎ

 

작년에 상추 씨 뿌려 싫컷먹고 꽃대 맺히는 걸 그대로 방치해 두었더니

그 씨앗이 치마바람인지 빤쭈바람인지 바람에 날려 밭 고랑 여기저기에서

금년에 내가 돈 주고 사다뿌린 씨앗보다 훨씬 더 크고 부드럽게 자라고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밭 고랑에 온갖 잡초들이 기승을 부려도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제초제를 사용했다면 끈질긴 잡초도 다 자빠지는 마당에 지놈들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 할 형편이 전혀 못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알토란 같은 요 돌냉이도 밭 고랑 구석구석에 살아남아

날 잡아 봐라~하고 통실함을 뽑내길래 "오냐!  알았다!" 하며 가위들고

삭발을 시켰다.

손 끝에 와 닿는 느낌은 어느 청바지 선전하는 모델의 힙은 저리가라다.

힘 주면 터지겠고 살포시 잡으니 흘러 내리고....ㅎ

 

주말과 휴일엔 청접장 받은것도 있고 내려오라는 집사람의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서

상추에 돌냉이에 두릅에 머구에 정구지에 쪽파까지 챙기는데 가지수가 많다보니

나도 헤깔린다. 뭐 더 가져갈끼 있었는데....하고.

알고보니 내 몸둥아리다.

집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유기농 그리고 자연산....

욕심부리지 않고 가꾸지 않으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