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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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흥행순위 1위라는.... 1358.

혜 촌 2010. 1. 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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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농장에 집사람과 둘이 들어앉아 종일 TV만 보기도 지루하고 여울이네와 함께

무작정 길을 나섰다.

건천에서 포항으로 포항에서 영덕으로....

 

영덕에서 대게나 좀 맛 볼 생각으로 신나게 가는데 포항을 지나자 차가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는데 죽을 맛이다.

결국 영덕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곳 까지 갔지만 저 많은 차들이 다 영덕에서

대게를 먹을게 뻔한데 길에서 두시간 버린것도 아까운데 대게 기다린다고

또 몇시간을 기다려야할지 안봐도 뻔한 일  의논끝에 차를 돌리고 말았다.

영덕을 불과 몇미터 앞에다 두고.....

 

대구의 지인에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전화 해 놓은 덕분에 세 가족이

자연산 회 반, 술 반으로 배를 채우고나니 오랫만에 영화구경이나 가잔다.

집사람하고 같이 영화 본게 "동막골"이었으니....

 

요즘 흥행순위 1위라는 "전우치"....

우리영화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그간의 기대를 깡그리 무너뜨리는 졸작중의 졸작이다.

이건 뭐 만화도 아니고 코믹도 아니고....

이런 걸 좋아하는 세대들과의 격세지감이 울컥 밀려온다.

 

전우치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조개탕에 소주로 풀고나니 새벽 2시다.

대구 지인이 안방 부부침대를 스스럼없이 내어주는 바람에 특급호텔 부럽지않은

잠자리로 새해 첫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여울이네와 불국사에 들렸다.

가 본지가 하도 오래 돼 놔서....

 

다보탑을 새로 보수한다고 천막으로 가려두기는 했어도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않은

불국사의 모습은 역시 아름답다.

오래되어도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않는 불국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