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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목에 때 벗겼다.
초등학교 친구 모임에서 설 안에 염소 한마리 잡아먹자고 해서 모인 자리였는데
저놈의 육회가 어찌그리 맛이있는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낮 12시부터 모이는 자리라 어차피 술은 한잔 하게 될 것이라 차를 가지고 갈수도 없고
10리가 넘는 길이라 걸어 갈수도 없어 임천선생한테 부탁을 했다.
좀 태워다 달라고....
육회로 부터 시작해서 갈비찜, 내장수육, 껍질무침을 거쳐 나오는 불고기...
조금이라도 날 것 같은 염소냄새를 어떻게 잡았는지 마지막 곰국까지 깔끔하게 나오는
음식솜씨에 세상의 모든 맛을 알 만 한 나이의 친구들도 맛있다고 극찬이다.
음식맛이 기똥차니 자연히 돌아가는 술잔의 횟수도 많아지고 거나해진 친구들 상대로
고기값을 추렴하는데 술술~ 잘도 나온다.
술밥에 고기값으로 74만원을 주고도 54만원이 남았으니 장사는 잘 한 셈인데
회장이라고 내가 낸 20만원은 집사람이 모르는데 어떻게 매까나갈지 걱정이다.ㅎ
돌아오는 길... 차는 안가지고 갔지 술은 취했지 올 길이 막막한데 하루에 4번 다니는
막차 버스가 있단다.
10년이 훨~ 넘어도 한번도 안 타 본 버스라 차비를 알수없어 천원짜리 한 장을
요금통에 슬그머니 밀어넣으니 기사가 암 말도 안한다.
요금이 천원이란 이야기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