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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이 나가보소! 온도계가 고장났는갑다."
"그럴리가 있나. 좀 있다 해 뜨면 보지 뭐...와 그라는데?"
"별로 춥지도 않는데 온도계가 영하 16도로 돼있네요..."
고장이 아니었다.
아침해가 서서히 비치는데도 영하 14도를 가르키는걸 보니
온도계는 정상인데 바람이 안 불어 추위를 덜 느꼈고
집사람이 이곳 기온에 많이 적응이 된 탓이리라...
외진곳이라 밤새 원두막에 불을 등대불 처럼 밝혀놓고 지내는데
아침이면 전기세 아끼려고 불 끄러 다니는것도 요즘은 고역이다.
워낙 추운데다 갑작스레 찬 공기와 접촉하는게 심장에 안좋다며 피하라는
의사 권유로 집 사람이 대신하기는 하지만...
서울이 영하 12도, 철원이 영하 17도라는데 이곳에 해뜨기전이
영하 16도라면 새벽에는 거의 철원과 맞 먹었으리라 생각하니 오히려 더 춥다.
그렇다고 온도계를 없애버릴 수 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