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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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통재라... 하필 오늘.... 1599.

혜 촌 2011. 6.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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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초순인데도 아침부터 여름이 마당에 들어와선

열기를 푹푹 뿜어낸다.

 

 

하늘로 향해 치닫는 더덕 줄기가 끝없이 비상하는

산촌의 여름은 벌써 시작되었나 보다.

하긴 하지(夏至)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으니....

 

오후 늦게 가족과 함께 찾아 온 부산의 후배들에게

모닥불 솥뚜껑 삼겹구이로 소맥을 쥑이고 있는데

"빨리 올라오소! 누가 장어를 사왔는데 한잔 합시다"....

 

장어구이라는 바람에 눈에 불이 확! 들어왔지만

천하의 주신(酒神)이라도 두 곳을 동시에 섭렵할 수는 없는 일

오호!~ 통재라...하필 오늘 장어가 나타나다니...

 

옛날에는 주경야독으로 산촌에 살았다던데

나는 지금 주경야주(晝耕夜酒)로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