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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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나도 부자다..... 1250.

혜 촌 2009. 8. 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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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식구가 다 달라붙어 거름깔고 고랑 만들고 하루종일 일 한 덕분에

김장배추 800포기 심기를 끝냈다.

아들은 거름깔고 집사람과 안사돈, 며느리는 고랑만들고.....

 

며칠전만 해도 비가와서 땅이 촉촉했었는데 그단새 땅이 말라버려

돌덩이 같이 여물어져서 호미와 쇠스랑이 탕탕 튄다.

그 와중에도 연장 나무라며 이것저것 바꿔가며 일 하는 며느리의 애교 때문에

한바탕 웃긴 하였지만....

 

 

밤 8시 반....

후레쉬를 비춰가며 오늘심은 배추모종에 물을 주고있는 아들내외의

모습이 심어 둔 배추모종 만큼이나 싱그럽다.

 

풀 메는데 하도 시껍을 한 터라 집사람의 고랑에 비닐 쒸우자는 의견을

무시못하고 비닐까랴 모종심어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 야간작업까지 해서야

겨우 끝 난 김장 배추심기...

몸은 녹초가 돼도 마음은 홀가분하다.

 

이제 무우씨앗만 사다 뿌리면 금년 김장준비는 전부 끝이나는데

배추 심는데 하도 도움을 받아서 무우는 천상 혼자서 심어야지

그것까지 식구들 불러오기가 좀 뭣하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명색이 농사꾼이라면서.ㅎ

 

한낮의 햇살이 뜨거워서 오전에 심은 배추모종 200 여 포기가 헬레래 했었는데

그놈들만 내일 아침에 원기를 차려주기를 바랄 뿐 오늘만큼은 나도 부자다.

김장배추 다 심은 마음의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