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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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한번 만 찔러 주어도.... 1131.

혜 촌 2009. 3.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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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생일 날이다.

미역국에 팥밥으로 조촐하게 차려 준 기족들의 정성이 장어구이와

평양 냉면으로 이어지고 매화차 그윽한 향기로 마무리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이라 특별한 의미는 없다지만

오늘은 왠지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의미일까....

 

농장 내 탁상 달력에는 누구네 결혼 기념일, 누구 생일하며

달력을 바꿀 때 마다 옮겨적은 이웃들의 기념일이 해를 거듭할수록

흰 눈처럼 쌓여가는데 정작 자신은 잊혀져가고 있는듯 한 이 느낌은...

아마 나이 탓인게지. 뭐.

 

그렇다고 요란스레 자랑을 해가며 초청하기엔 촛불의 숫자가 너무많고

내가 늘 하듯 은근히 누군가가 옆구리 한번 만 찔러 주어도

오늘은 내가 총대메고 "나를 따르라!" 할텐데....ㅎ

 

비록 산해진미와 술독에 빠지보진 못했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축복속에

농장 거실유리에 설치한 은하수와 하트에 불 밝힌 오늘이 좋다.

내 생일이어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