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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원두막이 오후만되면 햇볕이 들어
그늘이나 만들어 줄까... 하고 심어 둔
느티나무가 이젠 다 컸다.
원두막을 가릴 정도가 됐으니까...
나무 하나를 심어도 용도를 생각하며 심고
돌 하나를 옮겨도 두드려가며 옮겼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와서 보면 고치고 싶은곳이
한 두곳이 아니지만 저놈은 잘 심은 것 같다.
연못가 원두막....
달 빛 좋은 어느날 좋은 인연들과 어울려
오고가는 정(情) 속에 술 한잔에 나누려고 만들었는데
아직도 이루지 못한 부질없는 꿈이기도 하다.
이젠 저 느티나무가 부끄러운
내 꿈을 가려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