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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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못 꼬셔도 개 꼬시는데는.... 1873.

혜 촌 2012. 12.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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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농장들어오는 입구 "보마"네집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이

동네 친구집에 갔다가 진도개에게 입술을 물려

지금까지도 치료와 복원수술을 계속하고 있는데

저 큰 진도개 놈이 우리마당에서  "을순이"를 못살게 괘롭히고 있다.

 

사고이후 집집마다 큰 개는 다 처분하고 발바리 종류만 키우는데

누구 집 개인지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 동네에 나가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다.

 

이쯤되면 위험요소는 훨씬 높아지는터라

굵은 전선줄을 억지로 구부려 목 줄을 만들고

사료와 과자를 주며 살~살~ 꼬셔 잡아매는데 성공했다.

여자는 못 꼬셔도 개 꼬시는데는 내가 또 일가견이 있는지라.....ㅎ

 

지인들과 된장을 바르더라도 공식 인증을 받아 놓는게 정상이라

동네 "개발위원장"한테 이러이러한 개가 와서 잡아 놓았다라고 전화 해 놓고

시간가기만 기다리는데....

 

한 30분 지나니까 농장입구 큰 기와집 사모님이 개 목줄을 들고 나타난다.

"우리갠데 날마다 묶여있는게 하도 불쌍해서

농작물 피해도 없는 겨울이라 잠시 풀었는데" 잡히지를 않는단다.

 

목줄에 사료에 물까지 줘가며 개를 보호해줘서 고맙다며 데리고 갔는데

개 불쌍한거만 생각하다 사고치면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졸지에 우리 을순이만 시껍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