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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 봄비가 내리더니 정구지가 쑥~ 컸다.
계 모임 때문에 거저께 집에 간 집사람이 눈치도 빠르게
재첩국을 사 왔으니 당근으로 저 부추는 사망선고를 받은거다.ㅎ
게다가 계 모임에서 원추리 나물을 먹었는데 참 맛이있었다나 어쨌다나
오자마자 지천으로 깔린 원추리 새싹을 주섬주섬 캐더니만
살짝 데쳐서 나물로 만들어 내 놓는다.
아랫밭 반 쪽에 헛개나무를 심은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
한번도 제대로 관리를 안해주었더니 그 전에 심었든 대나무가 들쭉날쭉으로 살아남아
헛개나무 심은 곳인지 대나무 심은 곳인지 분간이 잘 안되었는데
집사람이 그 걸 정리를 하잖다.
어쭙잖게 시작한 일이 한 나절을 다 보내고도 끝은 못 보았지만
내일 한 시간 만 더 하면 될것같다.
시작은 쉬워도 끝 마무리가 어려운 인간사나 똑 같은걸까...
녹초가 되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석양일배주
햄 하나 구워 원추리 나물에 척~ 걸쳐 쐐주 한잔 쭈~욱!!!~ 하는 맛
맛을봐야 맛을아는 우리들이 사는 이바구다.
"여보 당신도 한 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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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물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