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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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여기도 내 땅인데.... 1637.

혜 촌 2011. 7. 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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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아들 애송이가 제법 어른 행세를 할려고

나름대로 가시털을 곧추세우고 폼을 잡는데

아무리 그래봐야 애송이 신세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냥 귀여워 보이기만 할 뿐이니까...

 

모처럼 이글거리는 땡볕이 조금 낯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여름다워 좋다고 더위를 즐기는데

앞 마당과 뒷 마당에 약 좀 치란다.

 

뱀이라면 질급을 하는 집사람이 앞 뒤 마당이라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게 제초제를 치라는 이야긴데

한 낮을 피해서 오후에 치겠다는 내 생각보다

어정거리다 그냥 넘어 가 버릴까 싶은 집사람의 불신이 더 크다.ㅎ

 

제초제 치기를 죽어라고 싫어하는 나도

그놈의 약효는 인정 안 할수가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예취기로 풀을 베고나면 간혹 뱀이 보이지만

제초제 친 자리에는 뱀이 아예 얼씬거리지를 않으니

그놈의 약효가 얼마나 독한지는 일러 무삼하리오....

 

우짜다가 보이는 뱀이 무서워서라기 보다

집사람 잔소리가 무서워 제초제를 치긴쳤지만

에고~ 여기도 내 땅인데....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