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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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돌아와야 할 진 모르지만... 1089.

혜 촌 2009. 1. 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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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걸까?

엿새 남은 입춘(立春)을 앞두고 부풀어 오르는

매화(梅花) 몽우리가 희망을 잉태했다.

 

오후부터 내리는 봄비가 매화를 살 찌우고

내일부터 수액채취 준비에 들어 갈 고로쇠 나무에도

선녀의 젖줄이 연결되겠지....

 

반 수작업으로 해 오던 고로쇠 작업을

경비가 좀 들더라도 완전 자동으로 바꾸라는 집사람의 당부에는

예전같지 않은 내 건강에 대한 염려가 가득하다.

 

몇년 전 한번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에 의하면 힘들 것 같고

경험을 잘 살려 설치를 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

고로쇠 수액 자동채취 작업이 정초(正初)의 화두다.

 

산 속 고로쇠 나무 현장에서 농장까지 비탈만 잘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지만 그 코스에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있는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게 탈이다.

 

하긴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 온 인생길도 여기까지 왔는데

내리막으로 만 내려오면 되는 길

그거야 못하랴... 싶다.

 

얼마나 돌아와야 할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