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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장에 나갔드니 일반 병아리는 저놈들 보다 훨씬 큰데 4천원씩 달라고
요놈들은 그 반 크기밖에 안되는돼도 마리당 8천원 달란다.
발목에 푸른빛이 도는 오리지날 토종 닭 자연분만 한거라나....
한참을 망설이고 통빡을 잡고 하다가 결국은 요놈들로 사 왔다.
18마리에 14만원 주고.....
결국 마리 수를 줄이고 토종 닭의 계란과 맛을 선택한거다.
순간의 선택이 선녀들의 입 맛은 돋구겠지만 내 수입은 반으로 팍! 줄었는데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왕지사 키우는 닭, 오리지날 토종으로 키우고 싶어서.....
지붕빼고는 닭장을 다 만들어 병아리들을 넣었는데 입구 문에 열쇄를 달려다가
이 산촌에서 열쇄 그거하나 있으나 마나라...싶어서 그냥 끈으로 묶어두고
닭장 지붕은 황토방 지붕에 올리고 남은 방수매트를 깔았는데
딱! 한장이 부족해 저렇게 미완성으로 두고 그 대신 문 하나는 또
기똥차게 대나무로 엮어서 멋을 풍겼는데 공기소통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울타리 철망 밑에도 아예 철근에 망을 묶어서 외부 침입과 내부 탈출을 동시에
방지하는 효과를 노렸는데 족제비놈이 얼마나 설쳐댈지 두고 볼 일이다.
여차하면 저기다가 시멘트 블록과 함께 고정시켜 버리려고...
병아리 사 오랴... 닭 장 마무리 하랴... 돌쇠 집 옮기랴.... 내 마음 가는데로
움직이는 일상도 꼭 해야 할 일상에는 어쩔 수 없이 육신이 죽어난다.
그래도 언젠가를 위한 준비작업이란 걸 선녀는 알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