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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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궁금 해 할테니까.... 1223.

혜 촌 2009. 7.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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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예쁜(?) 허벅지가 작살이 났다.

어디서 긇혔는지도 모르게 새빠지게 일 하고 샤워하고 나니 눈에 띈다. 

아이구~! 따가버라!....ㅎ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든 새 원두막 짓는 일을 시작했다.

옛부터 시작이 반이랬으니 반은 끝난거지 뭐.....

 

오늘이 제헌절이라고 집에 쉬러 온 아들놈 한테 "야! 원두막 기둥 세울련다

농장에 좀 온나!" 하고 불러서 부자지간에 한나절을 죽어라고 뚝딱거렸드니

기초공사에 기둥까지는 번지러~ 하게 세웠다.

  

 

아들놈 오기전에 미리 저렇게 기둥을 잡아 줄 버팀 틀을 짜 놓았는데

저 크기가 바로 새 원두막의 크기가 된다.

저 틀의 네 귀퉁이에 기둥을 세웠으니......

저게 저래뵈도 3미터에 2.7미터니까 왠만한 방 한칸은 충분히 되는 크기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팥죽같이 흘리면서 땅 파고 기둥잡고 못 치고

5시간을 하고나니 아들놈도 기진맥진이고 나도 죽을지경인데

그림같은 전원주택 지은 울산지인이 쐬주 한잔 먹어러 나오란다.

 

둘이 다 점심도 못 먹었지만 땀을 많이 흘려선지 밥 맛도 없는데다

저거 아부지 술 먹어러 오라는 전화에 눈치 빠른 아들놈 밥은 집에가서 먹겠단다.

착한 놈... 아들은 잘 키웠다니까...ㅎㅎ

 

오리날개에 소주에 밥 까지 얼큰하게 먹고 들어오니 이제서야

온 만신이 전쟁 터 인데 잠은 안 오고 머리속에서 원두막이 왔다갔다 한다.

산촌의 초롱초롱한 별을 보게하려면 지붕을 통 유리로 만들어야 할 것 같고

바닥에 전기필름 깔려면 그 높이만큼 기초 바닥을 1센티는 높게 해야하겠고....ㅎ

 

모래성 같이 지었다 허물었다를 반복하는 원두막이 벌써 여나문개는 넘었지만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선녀를 향한 내 정성이 뒤죽박죽이다.

 

기본 틀이 세워 진 원두막 사진은 내일 올려야지.

억수로 궁금 해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