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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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가족 입에 들어 갈낀데.... 1245.

혜 촌 2009. 8.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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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김장배추 심을 고랑 만들기를 시작은 하였는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거의 보름동안 계속 된 잦은 비로 잡초가 얼마나 기승을 부렸는지

키가 내 키 보다도 더 큰 2미터가 넘는다.

 

집사람하고 둘이서 하루 종일 뽑아 내었는데도 겨우 네 고랑하고

또 네 고랑 반 조금넘어 했으니 죽을 맛이다.

뿌리가 얼마나 잘 뻗었는지 죽어라고 당겨야 겨우 뽑혀 올라오니....

 

내일까지 계속 강행군 하기엔 집사람이나 내가 힘이 딸려 주저앉을 것 같아서

며느리한테 아들놈 꼬셔서 데려 오랬더니 대뜸 안 사돈도 꼬셔서 모시고 오겠다는데

미안스럽긴 하지만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든다.

어차피 김장배추 나눠 먹기야 하겠지만.....

 

한 고랑에 5~60포기 정도 심기니까 적어도 열 두어고랑 이상은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 겨우 반 고랑 해 놓고는 지원군이나 기다리고있는 내 심보가 고약하긴 해도

금년같은 오랜 장마에는 견녀 낼 밭이 없다.

제초제 떡 칠을 안 해 둔 다음에야....

 

쓸데없이 유기농인 무농약이니 한다고 채소는 안 키우고 풀 만 키운다고

잔소리하는 집사람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 라도 맛있고

건강한 배추 키워 보려는 내 심정도 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가족 입에 들어 갈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