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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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눈치가 빠르든지.... 1437.

혜 촌 2010. 4. 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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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놈의 날씨가 4월 중순에 얼음이 다 얼고

고드름이 달리니 돌아뿌겠다.

영하 3도까지 내려갔으니 갓 올라 온 상추놈 부랄도 다 얼고

뿌려놓은 씨앗들도 기겁을 하고 움추려들게 생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빨리 두릅 새 순이 올라오고

산의 진달래가 만발을 하는 등 날씨가 천방지축이다.

 

하루사이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한꺼번에 왔다가 갔다가하니

식물들도 정신을 못차리는지 꽃이피기도 왕창피고 질때도 순식간에 떨어져 버린다.

 

두릅도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할 놈인데 벌써 저렇게 올라오는 걸 보면

저거들도 정신 못 차리는가 보다.

우리 두릅이 저 정도면 산 양지쪽에 있는 놈은 벌써 다 올라 왔을텐데

동네 할메들 눈치 채기전에 빨리가서 따 와야겠다.

할망구들 어찌나 눈치가 빠르든지...

 

계절은 뒤죽박죽이라도 봄에 해야 할 일을 안 할수는 없고

해도 걱정이 태산이다.

날씨가 계속이러다간 작물 크는게 엉망이될끼 뻔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