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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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1165.

혜 촌 2009. 5.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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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들어지니까 물가도 너무 올라서 배추 한 포기에

5000원씩이나 한단다.

배추가 아니라 "금치"라는 말이 실감난다.

 

원래 여름배추는 키우기가 힘들어서 산촌에서도 몇 집밖에는 안 키우는데

집사람 걱정을 덜어주기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기로 하고

배추모종 한 판을 만원 주고 사 왔다. 125포기라나.....

 

여름배추는 기온탓에 병충해가 심하고 잘 물러지기 때문에

농약을 범벅해야 제대로 키울 수 있다는데 나 같이 무농약으로

비료도 안 주고 거름만으로 키워질지가 의문이지만 어떻게 보면

거름만으로 키우니까 자생력이 더 높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단순히 돈을 절약하려는 의미보다는 아직도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는게 나로서는 더 큰 값어치가 있는 것이라고

애 써 위안을 삼지만 제대로 자란 여름배추를 만나고 싶다.

분수에 넘치는 선녀를 기다리는 것과 같을지 모르지만.....

 

온실에서 자란 여린모종이라 물을 듬뿍주고 햇볕에다 그대로 내 놓았는데 

나름대로 노지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새로운 도전...

그 아름다운 결실을 기다리는 산촌에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