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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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하다가는 맛도 못 보고 ....

혜 촌 2018. 9. 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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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에 여울이네 집이 농장에 와서는

"산에 밤 좀 있습디까?" 한다.

"밤? 모르겠는데 벌써 밤 떨어진다 카드나?"

"아이구~ 벌써 동네 아지매들은 하루에 몇 말씩 주어온다캐서

먹을거나 좀 주울려고 왔심더.  같이 가입시더!"


이게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린지

몸도 그렇고 김장배추 심고 한다고 전혀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벌써 올 밤이 떨어지고 있다는거다.


"그래 같이 가 보자" 하며 나섰는데

시간 날 도 곧 어두워질것 같아 자그만 보자기 하나

달랑들고 산으로 갔더니 조금 늦은 타이밍이다.

일주일은 더 빨리 갔었어야 했는데 ....


그래도 밥 한번 해먹고 한번 삶아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저 만큼 줏어왔으니

가을 폼 한번은 잡아 본 셈이다.

늦 밤이 아직 남아있으니 보관용은 그 것으로 채우고.


이미 와 버린 가을....

어리버리 하다가는 맛도 못보고 넘어갈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