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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춥고 바람은 쌩~쌩 불고
오늘같이 추운 날 방구석에서
빈둥빈둥 하는게 촌놈들 일상(日常)인데
그것도 한 두시간이지 종일
TV하고 씨름하기도 여간 고된게 아니다.
죄라곤 눈에 띄인 죄 밖에 없는
누렁덩이 호박 배 사정없이 갈라서
노오란 속살만 박~박 긁어내서는
찹쌀가루 밀가루를 적당히 섞어 버무리고
들기름 살짝 두른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내면
맛과 영양이 어우러진 "누렁덩이 호박전"으로
둔갑한다.
이럴 때 지인이라도 같이 있으면
김장김치 쭈욱~쭈욱~ 찢어놓고
따끈따끈 호박전에 막걸리 한사발 쭈욱 들이키면
세상만사가 발가락 사이 때로 보일텐데....
바람불어 좋은 날이
어디 오늘 뿐이겠냐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