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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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 2913.

혜 촌 2017. 10.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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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긴 좋은데 힘들어 죽겠는거

결혼한 사람치고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가 요새 감 딴다고 딱 그짝이다.


잘 익은 감이 소쿠리에 쌓이는건 신나는데

이놈을 따려고 6 미터 짜리 알미늄 장대를

하늘 똥구멍 까지 찔러대는 거

이거 보통 괴로운게 아니다.


하늘 쳐다보는 목과 무거운 장대 휘두러는 팔 아프지

감이 장대주머니 속으로 마음데로 안들어가니 열 받지....





그래도 이렇게 따다 모아놓은 이 기분은

총각때 좋아하던 처녀로 부터 연애편지 받았던

그 설레임이나 똑 같다.

다 내것이 된 것 같은 ....

(분명 "총각 때"라고 밝혔음,  오해 없으시길....)


적게 달린 한 나무꺼 따고 이 야단인데

올해 유난히 많이 달린 농장입구 저 나무꺼는

다 우짜꼬 싶다.


내가 먹고 나누는것도 어느정도지

다 따면 너댓접(한접: 동오감 100 개)도 넘는 감을

부끄러버 장날 팔러 가지도 못하면서....


소쩍새가 국화꽃 때문에 울었기나 말기나

동오감 맛에빠진 산새들이 삼시세끼를 감나무에서

해결 하기전에 다 따 놓고 봐얄낀데.... 


부끄러워서 감홍시 같이 볼이 빨갛던 그 처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