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현실이.... 1139.

혜 촌 2009. 3. 31. 21:48
728x90

 

 

올해 처음뿌린 상추 새 싹이 돋아나고 있다.

아직은 추울까봐 덮어 준 톱밥보다 작은 크기지만 첫 씨앗이

싹을 틔우고 세상에 나오는 모습....

처음으로 연애편지 보내고 답장 받은듯한  이 기분 알랑가 모르겠다.ㅎ

 

새 싹이 돋아나는 걸 보면 뭔가 새로운 희망이 싹 트는 것 같고

저놈들이 다 자라서 너풀거릴 때 삼겹살 척~ 걸쳐서

소주 한잔 마시는 상상으로 이어지는 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다가 올 내일에 대한 바램이겠지....

 

오늘이 힘들고 안타까워 내일에 대한 투자가 두렵기만 하다는

지인 내외의 푸념을 안주로 19.9도의 알콜에 현실을 위로 받고 싶어도

어긋난 톱니바퀴 같은 현실이 무겁기만 하다.

 

겹겹으로 방어막을 쳐 둔 시골의 토착정서에 집요하게 다가서기를

10 수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벽을 뚫지못한 지인내외나 나나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을 것인지 함께 동화가 될 것인지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어쩌면 추악한 도회의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이 이곳에서 재현 될지도 모르고....

 

상추 새 싹이 아무런 위장없이 돋아나듯 소박하고 순수한

내 마음에도 가식없는 사랑이 돋아나기를 바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