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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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장사.... 2278.

혜 촌 2015. 2.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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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옥(?)으로 만든 저 밥 주걱을 쌀통에 꽂아두면 쌀 벌레가 안생기고

밥을 퍼도 쌀 알이 붙지않다며 한 사람에게 두개씩 주고

미역도 구부려서 부러지면 중국산, 안부러지면 국산이라며 두개씩 준다.

 

3월부터 읍내 시장건물 2층에서 마트를 개업한다고

선전을 겸해서 제품을 알리려 왔다는 차가 동네에 왔다.

 

두어사람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여나믄 분을 모아놓고

저것 이외에도 고무장갑과 오소리 기름으로 만든 비누를 준다더니

비누를 나눠주기전에 오소리이야기로 분위기를 돋군다.

오소리 뼈가 그렇게 만병통치라며 그 뼈로 고아낸 즙이라며 맛도 보여주고....

 

강원도에서 사육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주며

3월달에 마트 개업하면 1박스에 30만원에 판매될거지만

오늘 여기까지 온 기념으로 두 박스를 30만원에 준단다.

그것도 10만원씩 3개월 할부로.....

 

멋진 열변끝에 할머니 다섯분이 구입하겠다고 줄을 서 박스를 받는데

느닷없이 할아버지 한 분이 욕을 끓여붓는다.

@$#%$##@%^$$#%$@.... 자기 할망구(?)한테..... 약 사지말라고.  

 

졸지에 얼음나라가 되어버린 현장에 할아버지 할머니들 뿔뿔히 다 흩어지고

부랴부랴 짐 챙겨 떠나며 한마디 내 뱉는다.

"에이~씨! 제수없어...."

 

떠나는 차 뒤꽁무니에 못 받은 고무장갑과 비누 2장이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