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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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와 민들레.... 1144.

혜 촌 2009. 4.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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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앵두나무가 꽃을 피웠다.

단봇짐을 사서 서울로 갈 처녀도 없는데.... ㅎ

 

작년에 처음으로 앵두 스무남 개 따 먹은게 처음인 요놈이

금년에는 일찌감치 꽃을 피우는 걸 보니 제법 많이 달리려나 보다.

 

초 여름같은 봄 볕이 아침부터 기승을 부렸지만

오후에 집에 내려 갈 준비로 이것저것 챙긴다고 설치다 보니

맴 얼굴에 자외선이 그대로 쏟아진다.

 

모자쓰기를 싫어하는 버릇 때문에 올해도 또 어쩔 수 없이

시커멍스로 지내야 할텐데 장발머리에 콧수염 까지 길렀지

얼굴마져 까메지면 집사람 잔소리는 불을보듯 뻔 하다.ㅎ

 

 

 

행여나 싶어 남겨두었던 "아시정구지" 다 베고 겨울초 한 소쿠리에

민들레도 뿌리까지 캐 담았다.

 

잎은 겆절이나 쌈으로, 뿌리와 꽃대는 잘 씻어 말려두었다

차로 끓여 먹어면 맛도있고 성인병 예방에 그렇게 좋단다.

 

몸 만 조금 움직이면 먹을게 지천으로 널린게 산촌인데

혼자먹기 아쉬워서 나눠 먹으려도 사람이 없다.

가져다 주는 건 잘 먹어도 가지러 오지는 않기 때문에....

 

이 좋은 봄 날, 산촌에 들려 진달래도 따고 쑥도 캐며

말 동무라도 해 주면 아낌없이 나눠주련만 인정이 메마른건지

세상이 무서워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