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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어둠이 안개처럼 밀려오는데
애처러운 가로등 불빛이 산촌을 지킨다.
아직은 바람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리고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바람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농작물의 피해와
마무리중인 황토집의 안녕문제가 걸려있어 은근히 걱정스럽다.
그렇지만 다행스러운것도 있다.
심어 둔 김장배추 모종중에 벌써 말라죽은 놈이나
벌래에 뿌리가 꺾인놈들을 보식해 주기에는 딱 좋기 때문이다.
그 숫자가 만만찮아 100 여 포기를 교체했는데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는
비가와서 물 줄 걱정 안해도되고 햇볕에 말라죽을 염려없이 잘 살거라서....
폭풍전야...
애틋함을 가진 기다림이 아닌
막연한 불안속에 탈 없이 지나 가 주기만을 바라는 외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