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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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닭 여섯마리에 장닭 두마리.... 1514.

혜 촌 2010. 9.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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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대장이다.

지나 내나 개뿔도 없는주제에 폼은 잡고 싶어서

사료통 지붕 블록위에라도 올라가야 한 목소리 내는거다.

꼬끼오~~!! 라고...ㅎ

 

집사람 뿔따구 나서 멀찍이 있을 때 잽싸게 사다넣은 토종 닭 열 여덟마리

마리당 8천원씩 주었으니 8만원하고 88이 64라

결국 14만 4천원인가 주고 사다 넣었는데

일반 양계닭은 4천원밖에 안했으니 곱배기를 준 셈인데

나중에 눈치챈 집사람 눈이 헤드라이트 만큼 커졌으니

나도 간 하나는 큰 축에 속하는가 보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열여덟마리를 사 왔는데

오늘현재 마리 수는 여덟마리니 내 체면은 비 오는날 장화 밑바닥이다.

쉽게 계산하면 반도 더 줄은데다 사료값 포함하면 벌써 마리당 2만원은 족히 넘는다.

 

처음에는 들고양이들 소행인 줄 알고 돌쇠놈을 족치고

아예 닭장 안에다 묶어놓기도 했으나

함께 키우던 토끼 두 놈도 어느날 부터 한 놈씩 사라진걸 보면

산 짐승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닭장 문을 닫아주면 이상없고 열어놓고 지나간날은 꼭 없어지니까...

그놈의 술이 웬수인지 짐승놈이 쥑일놈인지 모르지만

꼭 술 한잔하고 방심하는 날 만 없어지니까.

 

그래도 저 오동통한 영계(羚鷄)들을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어찌 값으로 논할 수 있으랴....

아마 이달 중으로는 초란을 산란할 것 같은 느낌인데

암수 비율이 황금비율이다.

암닭 여섯마리에 장닭 두마리....

사람은 꿈꿀 수 없는 닭들만의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