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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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놈과 숫놈이 섞였는지.... 1313.

혜 촌 2009. 11.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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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친구들 모임에서 콧구멍에 바람 쐬이러가자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읍내 메기탕하는 친구가게에 모여 날짜 정하고 장소 정한다고 모였다가

얻어 온 새 식구 메기 삼총사다.

 

요즘 메기탕에는 전부 양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요놈들도 양식 메기인데

농장 연못에 풀어놓아 자연산으로 체질을 바꿔 볼 심산으로 얻어왔지만

제대로 살아줄지... 암놈과 숫놈이 섞였는지 모르겠다.

 

연못에 처음 풀어 놓았을땐 두놈은 돌틈으로 기어 들어가고

한놈은 영~ 비실거리고 있었는데 한 30분 지나고나니 두놈은 온 연못을

신나게 돌아다니고 비실거리던 놈도 다시 생기를 찾는 거 보니까 살긴 살 것 같다.

 

다행히 저 중에 암수가 다 있어서 내년부터 새끼를 치기 시작하면

진짜 자연산 메기가 탄생하는건데 잘 하면 메기 사육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메기 준 친구놈은 잘 키워 놓으면 바께스들고 뜨러 온다고 느스레를 떨고....

 

워낙 맑고 깨끗한 산수 연못이라 차가운 수온을 견뎌낼지 모르지만

살아서 새끼만 까 준다면 손가락만한 중태기 키우는거 보다야 훨씬 실속이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저놈들은 낚시를 해도 손 맛이 쥑이니까....

 

낚시한 메기로 매운탕 끓여 원두막에서 선녀와 술 한잔 나누는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