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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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1464.

혜 촌 2010. 11. 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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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한 배추와는 달리 무우는 잎도 무성하고

뿌리도 저렇게 고르고 맛있게 자랐다.

그러나 무우는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리면 바람이들어

맛과 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동김치를 먼저 담궜다.

 

지금쯤 담군 동김치는 동지 팥죽먹을 때 쯤 꺼내서

팥죽과 함께 동김치 한조각 베어물면

그 맛이 바로 고향의 맛이다.

 

다음주 중에는 무우는 다 뽑아야 할 시기라서

짠지김치도 좀 담구고 김장김치 사이사이에 넣을 무우는

따로 보관해 둘 생각이다.

 

생각보다 잘 자란덕에 무우청도 엄청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다 삶아서 양념된장에 버무려 두기에는 냉장고가 비좁아

그냥 엮어서 말려야 할 양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무청도 건강식품이라고 값도 제법 비싸던데

우리꺼는 유기농이니 당연히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지 신세나 내 신세나 그놈이 그놈이다.

 

말라 비틀어진 무우청이나 팍삭 쪼그라진 내 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