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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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봄 날 ....

혜 촌 2020. 3.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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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나니 자욱한 안개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현관에서 겨우 더덕 망이 보일 정도니

시계(視界)가 30 미터 정도밖에 안된다.

아마 떠나는 겨울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 싫었나 보다.



내일 주말이라고 손주들이 온다는데

느티나무에 매달린 빨간 그네....

손님맞이에 벌써 스스로 흥에 겹다.


고사리 찜을 해 줄까....

고기를 좀 구워줄까? .... 호박죽도 좋을낀데....

맛있는 걸 뭘 해줄까가 걱정인 집사람과 달리


"산에 데리고 가서 고로쇠 뒷정리 좀 해야지"...

내 꿈은 완전히 정 반대다.

늙기도 서러운데 체력이 떨어지니

오랫만에 오는 자식놈 부려먹을 궁리만 하고 있으니

"애비"가 맞는지 모르겠다.


안개 자욱한 봄 날

무슨놈의 그리움이 또 안개처럼 떠 오르는지

보고싶다.

그 시절 그 사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