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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말거나 장마가 길거나 말거나
내 고추는 잘 큰다.
달리기도 많이 달리고...ㅎ
그렇지만 요놈들을 남자로 치면 아직 포경수술도 안 한
풋고추 그대로라는 이야긴데
순정(?)을 간직한 요놈들이 한꺼번에 빨갛게 익어
약이 오르기 시작하면 그 세력이 보통은 넘을 것 같다.
하긴 많은 고추가 한꺼번에 익어면 따서 말리는 일손이 줄게되어
내겐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파프리카도 주먹만 한 놈들이 한 포기에
너덧개씩 달려있기는한데
한가지 흠이라면 워낙 햇볕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색갈이 들지를 않는다는거다.
원래 저놈들은 빨갛거나 노랗게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푸른색 그대로이니....
긴 장마에도 고춧대가 병을 하거나 물러지지않고
착색만 안될 뿐 싱싱하게 자라는건
퇴비만 넣고 비료도 치지않은 자연농법 때문인데
금년 가을의 태양초 고추가루가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는 집사람 가게에 춧고추를 공급하다보니
미처 태양초 고춧가루를 만들 기회가 없었는데
가게를 그만 둔 올해부턴 본격적인 태양초 생산에 주력해 볼 생각이다.
기후탓으로 얼마나 매울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조용한 곳이라고 일부러 혼자 찾아 온 부산 선녀가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