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제 오후에 동네 할머니가 주워 온 첫 밤인데 아직 살이 덜 올라
크기도 작고 통통하지도 않는데다 벌레먹은 것도 더러있다.
"햇밤이 떨어졌는지 둘러 보러왔다..."는 할머니가 혼자 산에가서 주워 온 밤이
서너되는 되는데 아직 상품이 되기에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거 너거 삶아 먹고 내일 아침에 가 봐라. 먹을거는 주울거다..."
힘들게 줏어 온 밤 일부를 선뜻 나눠주시는 마음이 고마워
잡초와 산 딸기 나무로 우거진 밤 주어러 가는 길 100미터 가량을
예초기로 싹 베고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앞으로 나도 다녀야 할 길이지만 동네 할머니들 다니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가까이 있는 내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알 밤 떨어지면 우리 농장에서 1박하고 새벽에 알 밤 줍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겠다" 며 약속했던 지인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생 밤을 먹어면 아직 제 맛이 덜 들어 싱거울 정도니까....
올밤나무의 밤이 저렇게 빈약한 거 보니 올해 밤 수확은 별로일 것 같아도
지인들에게는 멋 진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 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