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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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 맛이 덜 들어 싱거울 정도 .... 2410.

혜 촌 2015. 9. 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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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동네 할머니가 주워 온 첫 밤인데 아직 살이 덜 올라

크기도 작고 통통하지도 않는데다 벌레먹은 것도 더러있다.

"햇밤이 떨어졌는지 둘러 보러왔다..."는 할머니가 혼자 산에가서 주워 온 밤이

서너되는 되는데 아직 상품이 되기에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거 너거 삶아 먹고  내일 아침에 가 봐라.  먹을거는 주울거다..."

 

힘들게 줏어 온 밤 일부를 선뜻 나눠주시는 마음이 고마워

잡초와 산 딸기 나무로 우거진 밤 주어러 가는 길 100미터 가량을

예초기로 싹 베고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앞으로 나도 다녀야 할 길이지만 동네 할머니들 다니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가까이 있는 내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알 밤 떨어지면 우리 농장에서 1박하고 새벽에 알 밤 줍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겠다" 며 약속했던 지인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생 밤을 먹어면 아직 제 맛이 덜 들어 싱거울 정도니까....

 

올밤나무의 밤이 저렇게 빈약한 거 보니 올해 밤 수확은 별로일 것 같아도

지인들에게는 멋 진 추억을 만들어 드려야 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