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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채 처마 가지고는 시레기 말릴곳이 모자라
원두막 천장에 네 줄을 걸었다.
예부터 맛이나 영양가는 훨씬 좋은데
무우보다 대접을 못 받았든 시레기....
어느놈이 이름 하나 "시레기"라고 더럽게 짓는 바람에
"쓰레기" 취급을 받아왔지만....
연못가 저 원두막 지을 때 만 해도
지인이나 고운 님 오시면 막걸리 한 잔에
흐르는 세월이나 낚아 보려고 했었는데
인적끊긴 원두막이 시레기 건조장(?)이 되고 말았다.
세월 탓인지 내 탓인지 가늠이 안되는
텅/빈/원/두/막/
아직도 내 꿈은 살아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