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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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이 불쌍한 인간아~~.... 1043.

혜 촌 2008. 11.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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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입구 "말대가리"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어디서 또 가져왔는지 도시의 점포 수리하면서 생긴

합판과 폐목을 길 옆에 한 차나 가져다 놓았다.

 

저 돌담이 지 집이니 자기는 집 앞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볼 땐 농장 들어가는 길 옆이다.

그것도 커브 길 오르막이고....  

 

지딴에는 저 나무로 군불이나 때겠다고 가져 온 모양인데

저 폐목에 붙어 온 나사못 하나라도 길에 떨어지면

내 차 타이어 펑크는 불 보듯 뻔 한데...

 

까짓 펑크야 때우면 된다쳐도 저 폐목이 타면서

온갖 유독가스를 산촌의 맑은 공기로 품어 낼텐데

그 공해는 어쩌려고 저런 걸 이 산촌에다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 별명도 "말대가리"로 붙여 주었지만

생각하는 것 또한 완전히 말대가리 수준이다.

아이구~ 이 불쌍한 인간아~~ 싶다.

 

집 바로 옆이 산이고 그 산에는 썩어 자빠지는 나무가 부지긴데

그거 줏어오는 수고마져 귀찮은건지

내 골탕 먹일려고 일부러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맑고 청정한 자연이라도

한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도 무참히 짓밟히는게 안타깝다.

동네 이장에게라도 하소연해서 근절시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