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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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정사를 치루는.... 1491.

혜 촌 2010. 7.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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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를 꺼내 가을 김장배추 심을 밭의 풀을 베려는데 또 시동이 안 걸려

이 더운 날에 돼지 콧구멍에 숨 내 쉬듯 씩씩거려가며 겨우 성공은 하였는데

출력만 올리면 피리릭! 꺼져 버린다.

 

모든 작업이 그렇듯 제대로 하려면 용을써야 하는데 용쓰는 순간 피리릭~!하고

죽어버리면 그야말로 안하느니만 못한게 만고의 진리인지라....ㅎ

 

그렇다고 겨우 시동을 건 예초기를 처박아 둘수도 없고 수십년간 쌓아 온 경험을 살려

엔진에 무리가 가 꺼질 만 하면 쉬고 다시 돌아가면 출력을 높여 풀을베고

꼭 아슬아슬한 정사를 치루는 마음가짐으로 겨우 저 넓은 밭 잡초제거에 성공했다.

아마 8백포기 이상은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발 500이나 되는 고랭지다 보니 8월중순에는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하기에

지금부터 슬슬~ 배추고랑 준비를 해야하는데 사람 키 만큼 큰 잡초라도 제거해줘야 

여울이네 트렉터로 로타리라도 쳐 주지 그대로 두면 트렉터에도 무리가 가서

안해주면 나만 손해니까....

 

땡볕에 안걸리는 예초기 시동은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다가 걸었지만

출력만 높이면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내 실력으론 해결을 못한게 못내 아쉽다.

맥가이버는 아니라도 내가 만지는 모든것의 조종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싸나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아무리 바빠도 내가 우리연못에서 통발로 잡아다 준 중태기와 미꾸라지 조림이 다 됐다고

빨리 오라는 전화에 오늘작업은 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