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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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작은 선택을.... 1688.

혜 촌 2011. 10. 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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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뿌린 김장무우를 솎았드니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완벽한 김치꺼리다.

잎도 좋고 뿌리도 좋고 어느하나 버릴게 없는

완벽한 무우김치 재료인데

물 김치냐 양념김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살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선택을 잘못해서

큰 결과를 그릇치는 경우가 종종있어도

물 김치냐 양념김치냐의 선택 때문에 집안 망 한 사람은 없었기에

내가 그 첫번째가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마침 아버지 제사날이라 통째로 들고가서

형수님들 앞에 놓았더니

큰 형수 작은 형수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작은형수가 젭싸게 챙긴다.

"형님! 내가 가지고 가서 김치담궈 형님 한 사발 갖다 드릴께요" 

께임 끝....ㅎ

 

선택의 고민도 없애고 인심도 쓰고

내 욕심을 버리고 나눠 줌으로서 얻는 더 큰 행복....

어쩌면 저 무우를 키워 준 땅의 마음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