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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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이였으면 좋겠다..... 1002.

혜 촌 2008. 10. 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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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고운 단풍으로 물 들어 낙엽지는 가을이지만 산촌엔

희망의 새 싹이 돋아난다.

 

얼마 전 동네어귀에서 농장으로 들어오는 길을 가려 

선녀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봐 사정없이 잘라 내 버린 뽕 나무에서

새 싹이 나왔다.

 

밑 둥치를 자르지않고 그냥 둔 것도 이렇게 새 싹이 나와 자라면

내년 봄에는 저 가지에서 연한 뽕 잎을 딸 수 있을거란 기대 때문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싱싱하고 많은 뽕 잎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묵은 가지에서 나오는 새 순보다 저렇게 새 가지의 순들은

더 연하고 많은 양의 뽕 잎을 제공 해 주기 때문에 차 재료로서는 일품이다.

 

가을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도 봄의 뽕잎차를 꿈꾸며 과속하는 내 마음이나

뽕 나무 처럼 가지는 다 잘려 버리고 밑둥 만 남은 늙은 몸뚱아리로

푸른꿈을 피우려는 내 육신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봄과 같은 마음

여름과 같은 정열

가을과 같은 사랑

겨울과 같은 육신이 뒤엉킨 나뭇꾼의 작은 소망....

 

아름다운 가을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