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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곤달비 고랑이고 어디가 홍화 심은 고랑인지
어림으로 짐작이나 할 뿐 눈으로 확인은 불가능이다.
발칸으로 통영으로 찔락거리고 다니다가
손주들까지 다 보고 온 이 마당에
저 잡초놈들이 너무 컸다고 나무라기엔
아무리 땅 주인이라도 체통이 서지않는 건 사실이다.
우짤끼고.... 해결책은 딱! 하나
죽어라고 깔찌뜯어 잡초를 뽑아내는 거 밖에.....
육수로 목욕해 가며 두어시간 작업을 하고나니
다 죽은 줄 알았던 곤달비도 싱싱하게 살아있고
홍화도 열매가 잘 여물어 가고있다.
잡초가 워낙커서 손으로 뽑아보고 안되면
낫으로 베어내려 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뿌리가 약해서 젖 먹든 힘으로도 뽑힌다.
마른 장마덕에 잡초 뿌리도 물기가 없이
겨우 땅에 박혀 살아만 있는 상태라 수월했다.
이 나이에 내 힘이 세어 졌을리는 없고 ...
아드리안 해안의 빨간 지붕이 어떻고 찔락거리고
다닐때 좋았지 내일 또 산에 올라야 한다.
마른 장마라 산수(山水)가 노인 오줌줄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