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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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도 닭 모이라... 생각하고.... 1852.

혜 촌 2012. 11. 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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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에 약을 안 치다보니

간혹 "뜨물"이라 부르는 요놈들이 애를 먹인다.

눈에 뜨이는대로 토종 닭 별식으로 제공해 버리긴 하지만....

 

그렇잖아도 기후탓에 생각보다

배추 속이 덜 차는데다

벌써 열 포기째나 뽑아내다보니 아깝다.

 

안 뽑아내면 옆 포기로 번져서 쑥대밭으로 만들테고

약을 치자니 그 동안 지켜 온 무 농약재배가 아깝고

아까워도 닭 모이라...생각하고 그냥 버리는게 속 편다.

진짜 속은 쓰리지만....ㅎ

 

오늘이 입동(立冬)이라고 

제법 겨울다운 바람이 마당에서 낙엽과 함께

이리 뒹굴 저리뒹굴 하며 노니는 폼이

제 딴에는 체통을 지키려는 겨울의 시작인데

조금만 더 기다려라...

 

우리 배추 속 살 다 찰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