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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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마음이 봄이고 희망이다.... 1133.

혜 촌 2009. 3. 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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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피었다.

비단같은 선녀의 머리에 꽂아주고픈 참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두견새 소리는 들려오지않고 무심한 햇살이 따갑다.

 

그제 심은 녹차묘목도 물을 듬뿍 먹은 탓인지 아직은 생생하고

녹차묘목 심는다고 뽑아 둔 사철나무도 원두막옆 울타리에 옮겨 심고나니

듬성듬성 서 있는 참꽃이 외로워 보여 느티나무 옆에다 한꺼번에 몰아 심었다.

 

지금이 나무 옮기거나 새로 심기에 가장좋은 철이라서

산에있는 두릅나무도 캐다 심어두면 무조건 살텐데 마음만 앞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당장 감자를 심어야 할 때라서 작년에 심었든

"홍미"를 읍내에서 사 와 감자부터 먼저 심고나니 또 하루가 훌쩍이다.

 

두릅도 옮겨야되고 참꽃도 따다가 두견주 담아야 하는데....

 

항상 농사일은 줄이고 농장 가꾸기에 신경을 더 쓰야겠다고

연못가에 원두막도 하나 더 만들고 밭둑에는 방부목으로 목장같은

예쁜 울타리를 만들려고 벌써부터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때가되면 씨 뿌리고 심는 농사일이 우선인 걸 보면

농사꾼은 어쩔 수 없는 팔자인지도 모르겠다.

감자 심었으니 이미 싹이 나 기다리고있는 야콘도 심어야 하니까....

 

끊임없는 기다림 처럼 숙명처럼 씨 뿌리는 마음이 봄이고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