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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노가다가 시작되었다.
상추씨도 뿌리고 감자도 심을려면 지금 거름을 깔고 로타리를 쳐 두어야
되기 때문에 저 시베리아 벌판같은 밭에 한 소쿠리씩 들어다 깔아야하기에
노가다 중에서도 상 노가다 일이다.
거름색깔이 다른것은 작년에 사다 배추심고 남은 거름은 한 해를 묵힌거라 새까맣고
아직 누른 빛이나는 건 소 키우는 동네 김사장이 두차를 실어다줘서
그놈을 깔았드니 덜 삭혀진 거름이라 노랗다.
깔면서도 어떻하나...생각은 했었지만 정작 깔아놓고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두불일이 되긴해도 남은 거름들을 섞어야겠는데 그러자면 저 위에 다시
새 거름에는 헌 거름을, 헌 거름에는 새 거름을 한번씩 더 깔아주는 수 밖에...
다다익선이라고 거름이 많아 밭에 깔아만 주면 흙도 부드러워지고
작물도 튼튼하게 잘 자라는 건 좋지만 한 소쿠리에 15~20키로 정도되는 거름을
완전수동으로 나르다보니 허리와 날개쭉지가 죽어난다.
다행히 "소주 한 잔 할랑교?.."하고 여울이네가 전화를 해줘서
그 덕에 마신 석양일배주 때문에 멀쩡하게 일어났지 아니었음 뻗었을지도 모를일이다.
몸은 고되도 일단 거름만 다 깔면 올 한 해농사의 반은 끝난거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즐거움과 선녀하고 노니는 것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