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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꽃이 처음 피었다.
수박 키우는게 처음이라 꽃이피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골이 띵~ 하다.
어미줄기에 아들줄기, 게다가 손자 줄기까지
이걸 뭐 잘라주고 꽃을 따 주고 어쩌구....
오늘은 그동안 미적미적하던 장맛비가
수시로 쫘~악 쫙! 쏟아지곤하니 넘어가고
맑은 날 에미, 아들, 손자줄기 족보를
제대로 한번 찾아서 죽일 놈, 살릴 놈을
가려 보아야겠다.
세월의 저 편 오래된 그 시절에
철없이 수박서리하던 그 추억만 가지고
두어포기 키워서 손주들 오면 주겠다고 심었는데
왠~만하면 현금주고 사다 먹는게 나을 것 같다.
잘 못 키워서 손주들이
"할아버지! 수박 맛이 왜이래요?" 하면
점잖은 체면에 실력 없다는 소리 할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