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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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좋아하다가 선반의 벼게가.... 1497.

혜 촌 2010. 12.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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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다...

겨울밤 황토방에서 선녀에게 구워주려고 생밤을 땅속에 묻어두었는데

사정없이 다 썩고 문드러져 한톨도 못먹고 다 버렸다.

 

내딴에는 어릴 적 밤 숲에서 새순이 나오는것을 캐 먹은 기억을 살려

땅속에 묻어두면 그대로 있다가 새순이 나올줄로만 알고

새 순 나기전에 군밤 해 먹어려던 것이었는데....

 

어쩌면 보온력을 높이기위해 스스로 발열하는 들깨 껍질을

흙과 섞어 넣은게 말썽인지도 모르지만

반 말이나되는 아까운 밤이 아까워 죽겠다.

차라리 늘 하던데로 김치 냉장고에 많이넣고 땅에는 적게 묻을 걸 꺼꾸로 했으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조금있는 냉장고의 생밤은

양념삼아 먹고 군고구마로 대신해서 이 겨울을 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신식 좋아하다가 선반의 벼게가 떨어져 자식한테

망신 당했다던 유머가 생각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