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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라고 호박 모종을 옮겼는데
요놈들이 토종 누렁덩이 호박 모종인지
단호박 모종인지 아리송 하다.
3월초에 호박씨를 1 차로 뿌렸는데
기온이 안 맞았던지 감감 무소식이길래
한번 더 2 차로 뿌린 후예들이라....
두 번 뿌린 호박씨 중 어느 놈들이
저놈들인지 내가 알 길은 없고
밭 한 고랑 택해서 쫘악 심어 놓았다.
누렁덩이면 어떻고 단 호박이면 어떠리
그냥 자라는거 봐서 필요한 만큼
따 먹기만 하면 되는것을 ....
어차피 선택할 수 없다면
주어진 몫이라도 챙겨야 하는게 삶이지만
호박이나 인생이나 모르기는 마찬가지 아니던가.
스물두개의 새 생명들이
가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