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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꼼짝도 안하고 있는 눈 밭에서 설치고 돌아다니는게
신이 났는지 돌쇠놈 인상이 무척 밝아 보인다.
나는 속이 타 숯덩이가 다 되어가는데...
주문 받은 고로쇠 물은 차후로 치드라도 선금 받은 님들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보내드려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으니
속수무책으로 시간만 보내는게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아직도 눈속에 발목이 빠지는 산 길을 오를수도 없고
올라 가 본들 고로쇠 물이 나와있을 가능성도 희박한데
오늘 쯤 전국에 비가 온다길래 잔뜩 기대를 하였으나
오히려 비가 아니고 눈이 온다니까 엎친데 덮친격이 될 듯 하다.
하긴 사람도 사람 마음대로 못하는 주제에
자연을 어찌 내 마음대로 되어주기를 바란단말가....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하는게 눈에 보이는지 집사람이 전화로
"길도 미끄러운데 절대 산에 가지말고 날 좋을 때 까지 기다리소!
늦게 보내주는 집에는 봄에 두릅이라도 따로 좀 보내주면 안 되능교..."한다.
맞다! 그 말이...
자연을 억지로 다스릴 생각보단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이 주는 봄의 선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 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