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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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덩이가 다 되어 가는데.... 1390.

혜 촌 2010. 2.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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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꼼짝도 안하고 있는 눈 밭에서 설치고 돌아다니는게

신이 났는지 돌쇠놈 인상이 무척 밝아 보인다.

나는 속이 타 숯덩이가 다 되어가는데...

 

주문 받은 고로쇠 물은 차후로 치드라도 선금 받은 님들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보내드려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으니

속수무책으로 시간만 보내는게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아직도 눈속에 발목이 빠지는 산 길을 오를수도 없고

올라 가 본들 고로쇠 물이 나와있을 가능성도 희박한데

오늘 쯤 전국에 비가 온다길래 잔뜩 기대를 하였으나

오히려 비가 아니고 눈이 온다니까 엎친데 덮친격이 될 듯 하다.

 

하긴 사람도 사람 마음대로 못하는 주제에

자연을 어찌 내 마음대로 되어주기를 바란단말가....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하는게 눈에 보이는지 집사람이 전화로

"길도 미끄러운데 절대 산에 가지말고 날 좋을 때 까지 기다리소!

늦게 보내주는 집에는 봄에 두릅이라도 따로 좀 보내주면 안 되능교..."한다.

 

맞다! 그 말이...

자연을 억지로 다스릴 생각보단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이 주는 봄의 선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 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