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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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하자면 그렇게 시간을.... 1412.

혜 촌 2010. 3.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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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왔다.

작약 새 순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쑥도 벌써 저만큼 자랐고

 

냉이며...

 

돌냉이에... 

 

원추리 새 순 까지 이렇게 자란 걸 보면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다.

 

쑥과 돌냉이, 원추리는 조금 더 자라야 되겠지만

냉이는 지금캐서 나물이나 된장찌게를 해 먹어면 좋을텐데 시간이 없다.

밭 고랑에 지천으로 널려있어도 뭘 한다고 바쁜지

차분히 나물 캘 시간이 없다는건 게으른 탓 보다도 태생적으로 남자라서

나물 캐는게 안되는지도 모른다.

술 한잔 하자면 그렇게 시간을 잘도 내면서...

 

이제 걸음마 봄이지만 아장아장 걷기 시작해서

뛰어다닐 때 쯤이면 나도 정신없이 바쁘게 생겼다.

씨 뿌리랴 황토집 지으랴 술 마시랴 꽃 구경하랴...ㅎ

 

 봄...

내가 다시 "시커먼스"로 돌아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