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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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산촌에 술 만 있고 사람이 없다.... 1145.

혜 촌 2009. 4. 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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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견주가 익어가고 있다.

연분홍 꽃 색깔은 하얗게 퇴색되어가고 소주 색깔은 붉으스레 해 진다.

 

전부 네 병인데 한 병은 뒷편 하얀뚜껑만 보이는 놈인데

저렇게 꺼꾸로 세워두는 건  밀폐가 잘 돼서 본래의 향과 맛이

잘 우러나라는 뜻이다. 

 

병 주둥이 부분에 하얗게 보이는 건 감초인데 단 맛을 조금 내기위해 넣었다.

아무래도 두견주는 그 이름과 향 때문에 선녀들이 좋아 할 것 같아서

내가 배려 한 건데 어떨지 모르겠다.

진달래 꽃 333개에 감초 다섯개씩 만 넣었는데...

 

첫 병만 꽃 수를 세고 나머지는 비슷하게 챙겨넣었기 때문에

그놈이 그놈일 것 같다.

 

두견주 뒤에 바로 서 있는 놈은 지난 해 담궈 둔 인동초 술인데

저놈 또한 향이 죽이는 작품이지만 임자를 못 만나서

아직도 저렇게 대기(?) 상태다.

그 옆의 대추주나 삼지구엽초주, 칡주, 매실주도 마찬가지고....

 

술 익는 산촌에 술 만 있고 사람이 없다.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