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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물 빼기 작업을 시작했다.
원래는 고기를 잡기위해 물을 빼야 하는데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새 원두막 주변정리를 마치고 깨끗해진 원두막에 올라앉아 연못을 바라보니
운치는 고사하고 어리연 벌레먹은 잎들이 온 연못을 뒤덥고있어 꼴이 말이아니다.
더 이상 방치했다간 고기도 죽이고 새 원두막 폼도 죽이고....
토네이도 처럼 빨려나가는 물이라 하루정도면 다 빠질 것 같은데
물이 빠지면 보이는 고기들만 잡고 나머지는 희생하드라도 어리연을 전멸시켜야지
그대로 둘수는 없다.
고기잡고 어리연 걷어내고 혼자 힘으로는 벅차겠지만 어쩌면 주말이라
도와 줄 일손이 나타날지도 모르고 정히 안되면 제초제를 사용해서라도
어리연을 다 죽여야 한다.
연못안에 제초제를 치면 붕어,중태기,미꾸라지, 다슬기, 민물고동, 논고동...
10여년간 어우러졌던 자연 생태계가 완전 파괴되겠지만 또 다가 올 10년, 20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고기들이 노니는 아담한 연못에 연꽃을 보려고 욕심을 내 한 포기 사다 심은것이
이렇게 치명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꽃...함부로 연못에서 키울게 절대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잡히는 종류마다 선녀탕에다 넣어
임시로 돌보면서 어리연이 완전히 죽은 다음에 다시 원 위치 시킬 생각인데
마음먹은데로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되돌리고 있다.